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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일불회 보물 제188호 관덕리 삼층석탑도량
보덕사에서 이익중생의 원력행을 발원하다.
2021년 07월 05일(월) 15:51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의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위의 시는 1926년에 만해 한용운스님의 ‘님의 침묵’시이다. 탑전(塔前)에서 문득 떠오르는 위의 싯구가 생각나서 휴대폰 네이버 검색하여 한 편을 송(誦)하였다.

지난 6월28일 소승이 소속된 대승불교 일불회(회장 현담스님 영덕 서남사주지)는 보물 제188호 관덕리 삼층석탑이 있는 보덕사에서 정기법회를 봉행하였다.

이번 법회를 봉행한 보덕사는 1963년 1월 21일 지정된 9세기 통일신라시대 삼층석탑(보물제188호)이 있는 청정한 도량이다. 보덕사주지 해공스님께서는 신라 문무왕 18(678)년 의상대사께서 창건한 화엄십찰(華嚴十刹)의 하나인 범어사에서 출가하여 제방에서 수행정진하다가 인연이 되어 20여 년 전 보덕사주지로 부임하시여 첫 해부터 10여 년 동안은 동구불출(洞口不出)하면서 기도정진하여 그 원력의 힘으로 현재 가람불사와 신도포교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청정한 도량에 위치한 보덕사에서 ‘대승불교일불회’의 정기법회를 봉행함에 참석한 회원스님들은 모두들 고찰의 상서로운 기운에 매료되었다. 아쉬운 것은 삼층석탑 보수공사로 인하여 원형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1300여 년 중생들의 귀의처로서의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환희용약(歡喜踊躍)하다.

먼저 대웅전에서 삼귀의례와 반야심경을 합송하고 공양간으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진행하였다.

총무 용문사 진현스님의 사회로 신입회원이신 포항 대성사 운붕스님과 천해암 정광스님 그리고 사천 토함사 지윤스님의 인사말씀과 함께 회장인 소승의 진행으로 1시간 여 동안 대승불교일불회의 발전방향과 코로나19 이후 각자 수행과 불자와의 소통과 포교방향에 관한 동참한 회원스님들 각자 토론과 차기 법회를 1박2일로 장소와 일정을 정하여 세미나를 열기로 의결하고 나옹선사의 토굴가를 다 같이 합송(合誦)하고 회향하였다.
대승불교일불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현담합장.

토굴가
청산림(靑山林) 깊은 골에 일간토굴(一間土窟) 지어놓고
송문(松門)을 반개(半開) 하고 석경(石徑)에 배회(俳徊)하니
녹양춘삼월하(錄楊春三月下)에 춘품이 건 듯 불어
정전(庭前)에 백종화(百種花)는 처처에 피었는데
풍경(風景)도 좋거니와 물색(物色)이 더욱 좋다
그 중에 무슨 일이 세상에 최귀(最貴)한고.
일편무위진 묘향(一片無爲眞妙香)을 옥로중(玉爐中)에 꽃아 두고
적적(寂寂)한 명창하(明窓下)에 묵묵히 홀로 앉아
십년(十年)을 기한정코 일대사(一大事)를 궁구하니
종전에 모르든 일 금일에야 알았구나.
일단고명심지월(一段孤明心地月)은 만고에 밝았는데
무명장야 업파랑(無明長夜業波浪)에 길 못 찾아 다녔도다
영축산 제불회상(靈축山諸佛會上) 처처에 모였거든
소림굴 조사가풍(小林窟祖師家風) 어찌 멀리 찾을소냐.
청산은 묵묵하고 녹수는 잔잔한데
청풍(淸風)이/슬슬(瑟瑟)하니 어떠한 소식인가.
일리재평(一理齋平) 나툰중에 활계(活計)조차 구족(具足)하디.
청봉만학(千峯萬壑) 푸른 송엽(松葉) 일발중(一鉢中)에 담아두고
백공천창(百孔千瘡) 깁은 누비 두 어깨에 걸었으니
의식(衣食)에 무심(無心) 커든 세욕(世慾)이 있을 소냐.
욕정이 담박(欲情談泊)하니 인아사상(人我四相) 쓸 데 없고
사상산(四相山)이 없는 곳에 법성산(法性山)이 높고 높아
일물(一物)도 없는 중에 업계일상(法界一相) 나투었다.
교교(皎皎)한 야월(夜月) 하에 원각산정(圓覺山頂) 선 듯 올라
무공저(無孔저)를 벗겨 불고 몰현금(沒絃琴)을 높이 타니
무위자성진실락(無爲自性眞實樂)이 이중에 가췄더라.
석호(石虎)는 무영(無詠)하고 송풍(松風)은 화답(和答)할제
무착영(無着嶺) 올라서서 불지촌(佛地村)을 굽어보니
각수(覺樹)에 담화(曇花)는 난만개(爛慢開)더라.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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