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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할퀴고 간 고향, 영덕
2018년 10월 15일(월) 09:49 [i주간영덕]
 

↑↑ 임충빈(任忠彬)
ⓒ i주간영덕
농업 관련 일을 하다보니 기상조건에 예민하고 가뭄과 호우, 태풍 등 자연재해에 관심이 많다. 10월에 온 이번 태풍 콩 레이는 한반도에 큰?피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안심이었고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주말, 서울무역센터에서 ‘월드한식패스티벌’의 둘째 날에 큰 비와 바람이 불기에 태풍이 오나보다하고 행사를 잘 마쳤다.

10월 6일 오전에 남해안에 상륙하고 그 방향으로 통과하며 바람과 비가 세다는 예보대로 바닷가나 저지대, 바다 양식장 ,과수원, 비닐하우스 재배농에게만 위협적이라며 대비를 당부해 태풍이 얌전하게 지나가길 바랐다.

밤에 주왕산 기슭 동편에서 영농하시는 중형께 전화를 했더니 80 평생에 처음보는 큰 비, 영덕은 쑥대밭이라는 비보에 정신이 아찔했다. 아직 피해를 가늠할 수 없으며 엄청난 수해 앞에 망연자실하는 음성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방송에 보도되지 않아 더 자세한 것을 잘 알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밤을 지새웠다.

아침에 지인으로부터 묘소 봉분이 유실돼 응급처치라도 해야 한다며 카카오톡으로, 동영상으로 보내왔다. 높은 산에 이런 황당한 일이 생겼으니 낮은 곳, 시가지야 말해 무엇하리! 300m/m 호우에 아끼던 가재도구 등 모든 것이 흙탕물에 뒤죽박죽으로 ‘콩레이’가 할퀴고 간 곳곳이 아수라장이라는 말이 딱 맞을 것 같다. 그런데도 방송에는 보도가 제대로 실상을 제때에 알리지 않아 아쉽고 안타깝다. 방송국에 전화했더니 주재 특파원이 없어서 늦어졌다는 답변이다.

논밭을 구별할 수도 없고 낙과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며 그래도 피해에 비해 인명 손실이 적은게 천만 다행스런 일로 자위해야 할지.
3~4년 간 심한 가뭄과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더니 모았다가 한꺼번에 내린 것은 영덕이 무슨 잘못을 했고 큰 죄라도 지은 것일까. 댐을 못 만들었고 하천을 정비하지 못해 잘못했다는 경고인가. 너무 큰 피해에 아연실색한다. 나라다운 나라는 국민이 마음 놓고 편안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정부에서는 국지적인 피해이고 널리 알려진 상황이 아니라고 소홀하게 다루지 말고 먼저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저 주세요. 피해엔 합당한 복구를 하루빨리 해주십사하는 부탁을 출향인으로서 간절하게 바란다.
이제 영덕에는 태풍은 물론 자연재해가 더는 없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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