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지역경제 농업종합 정치 행정 지방의회 종합 도정 도의희 도교육청 경북연합 사건사고 소방소식 복지 행사 인물 카메라고발 종합 동영상뉴스 학교소식 사회/문화 여성/환경 사회교육 종합 향우회소식 사회단체 장애인 행사 종합 레져 생활체육 학생체육 행사 종합 여성 환경 행사 종합 데스크칼럼 기자수첩 독자투고 기고 기타 종합 출향인인터뷰 출향인소식 이사람 영덕인 인터뷰 이달의 인물
최종편집:2026-04-25 23:42:19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뉴스 > 기타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수필) 역지사지(易地思之)
2017년 12월 18일(월) 09:37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요즘 퇴직한 친구들과 술자리에 모이면 세태를 풍자한 우스갯소리를 한다. 아들이란 무엇인가라는 말에 “낳을 때는 1촌, 대학 가면 4촌, 군에서 제대하면 8촌, 장가가면 사돈 8촌, 손자, 손녀 낳으면 동포, 이민 가면 재외교포, 잘 난 아들은 나라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이라 한다. 부모와 아들 간 자라면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모습을 풍자했다. 우리 어릴 적에는 자식들은 집안의 대소사에 참여하고, 장남은 부모님을 모시고 살거나 분가하여도 자주 찾아뵙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가족들은 흩어져 살고 있는 경우가 많고 설 명절이나 연휴에 가끔 찾아올 뿐이다.

자식들을 보고 “아들이 장가가면 큰 도둑, 시집간 딸은 예쁜 도둑, 며느리는 좀도둑, 손자들은 떼강도”라고 한다. “재산을 안 주면 맞아 죽고, 반 만 주면 쪼들리어 죽고, 다 주면 굶어 죽는다.”라고 풍자하기도 한다. 요즘 자식들은 부모 봉양은커녕 재산을 빼앗을 궁리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모로서 가진 재산을 다 줄 수도 아니 줄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요즘의 부모들은 설 곳이 없다. 잘되면 자기 탓 못되면 부모 탓으로 돌리고 있다.

어릴 적 가정은 아버지는 가장으로 확실한 권력과 권위를 가졌다. 아버지의 말씀은 곧 법이고 그대로 즉시 실천하지 않으면 혼이 났다. 반대로 어머니는 그런 자식을 품어주고 숨겨주며 변명해 주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는 집은 손자 손녀를 꾸짖는 아버지를 늘 못마땅하여 혼내지 말라며 나무라셨다. 아버지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어머니는 한없이 자상하고 품에 안기고 싶은 안식처로 인식되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버지를 무력하게 만드는 든든한 백(backing)이다. 결혼 전 용돈은 늘 어머니로부터 타 쓰고, 결혼하여 분가하게 되면 아버지로부터 논마지기라도 떼어주면 고맙게 생각했다.

2000년을 전후하여 이런 가족관계가 많이 변한 것 같다. 요즘 세상은 아버지의 말씀은 종이호랑이가 되어버렸다. 어머니는 벗어나고 싶은 올가미와 잔소리꾼으로 생각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우리와 따로 살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주말 부부로 살고, 자식들은 유학이다 하여 기숙사에 사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다. 핵가족화되어가면서 아버지는 돈을 벌어오는 기계로 전락하고 그러하지 못할 경우에는 고장 난 기계처럼 함부로 대한다. 점점 작아지는 아버지, 점점 커지는 어머니, 처가로 향하는 아들, 친정으로 복귀하는 며느리, 힘의 축이 여자로, 처가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요즘 세태를 풍자한 유머가 잘 말해주고 있다.

황혼기의 아내는 우리들을 “집에 두면 근심 덩어리, 데리고 다니면 짐 덩어리, 마주 앉으면 원수 덩어리, 혼자 내보내면 사곳덩어리, 며느리에게 맡기면 구박 덩어리”로 쓸모없는 짐짝으로 풍자하고 있다. 남자들은 늙어가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물음에 ‘첫째는 부인, 둘째는 아내, 셋째는 집사람, 넷째는 와이프, 다섯째는 애들 엄마”로 반드시 필요한 동반자로 꼽고 있다. 이사 간다고 하면 부인의 애견을 안고 먼저 이사 짐차에 타라고 조언까지 한다. 젊은 시절 아내를 홀대한 남편들은 벌벌 떨고 있지 않은지?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면서 빌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늙고 병들고 힘이 없더라도 죽을 때까지 함께 하자던 결혼서약은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반대로 여자가 늙어서 필요한 것은 첫째는 돈, 둘째는 딸, 셋째는 친구, 넷째는 찜질방이라 했다. 돈이 있어야 품위를 유지할 수 있고, 딸이 있어야 정을 주고받을 수 있고, 친구가 있어야 수다를 떨 수 있고, 찜질방은 가정불화에서 임시 도피의 장소가 된다는 것일까? 늙은 남편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가정에서 아들, 딸, 며느리 관계를 풍자한 것으로 “장가간 아들은 옛사랑의 그림자로, 며느리는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라 했다.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고부간의 관계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아들 둔 어머니는 이집 저집 떠밀려 다니다 노상에서 죽고, 딸 둘 둔 어머니는 해외여행 다니다 외국에서 죽고, 딸 하나 둔 어머니는 딸네 집 싱크대 밑에서 죽고, 아들 하나 둔 어머니는 요양원에서 죽는다.”하여 어머니의 일생을 재미있게 풍자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현실에서나 언론에서 심심찮게 접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러한 요즘 세태를 풍자한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고 부정할 수 없고 남의 일로 웃어넘기기도 뭐하고 꼭 내일 같은 생각도 든다. 지난날처럼 아버지의 권위는 사라지고 황혼의 힘없는 아버지는 자식들과 아내에게 짐이 되고 부담이 된다니 그럼 그동안 누구의 힘으로 잘 살아왔는지 모른다면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모르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요즘 세태 풍자를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아무렴 내 아내와 아들딸, 며느리가 그렇지는 않겠지 하면서도 영 마음이 놓이지 않은 것이 요즘 고령화 시대 황혼기 부모들 마음이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옛날에 어느 부부가 딸 하나를 애지중지 길러서 부잣집으로 시집을 보냈다. 그리고는 모처럼 아버지가 딸을 보러 갔다. 대접은 잘 받고 왔느냐는 부인의 물음에 남편은 ‘먹을 것이 있어야 잘 먹지.’하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시집간 딸은 모처럼 오신 친정아버지를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하여 고기를 구워 음식을 대접했다. 부인은 그렇게 융숭한 대접을 받고도 저녁 굶은 시어미 상을 짓고 돌아와서는 그렇게 화를 낼 수가 있느냐고 대들었다. 그런데 대답은 딴판이었다. ‘밥상에 나 먹을 것이 어디 있었어?’ 아버지는 이가 부실하여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란 옛말이 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라'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와는 대립된 의미로 쓰인다. 누가 아버지가 되고 싶어 되나 남자라면 누구나 아버지가 될 것이고 여자라면 누구나 어머니가 될 것이다. 싫거나 좋거나 모두가 다 자기들이 걸어가야 할 길인 것을 왜 모를까? 궁금타. 역지사지 입장으로 보면 모든 일이 다 이해될 것을….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참생태 연구소 생물보전기술 연구소 연구원장
주간영덕 기자  
“언론사 & 단체 명훈”
- Copyrights ⓒi주간영덕.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주간영덕 기사목록  |  기사제공 : i주간영덕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국민의힘, 광역·기초의원 공천 확정..
영덕군, 2026 지역 일자리 목표..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 한국지역..
영덕지역자활센터, 홀몸 어르신 대상..
원황초, 상반기 문화예술 초청공연 ..
영덕군 ‘행복 선생님’, 산불 예방..
영덕교육지원청, 2026년 학교운영..
경북·영덕 장애인 연합, ‘제46회..
영덕군, 2026 기초 영농 기술교..
영덕군, 고유가 피해지원금 오는 2..

최신뉴스

강구면 여자 전문의용소방대, 하..  
서남사 병오년 춘계 성지순례 및..  
영덕교육지원청, 2026학년도 ..  
영덕군, 일반음식점 위생교육으로..  
영덕보호관찰소, 딸기농가 일손돕..  
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 수급업..  
선생님의 교육활동 보호에 앞장서..  
조주홍, 국민의힘 영덕군수 후보..  
영덕경찰서, 노인 안전 사각지대..  
영덕군, 신규 원전 전담 조직 ..  
영덕보호관찰소, 보호관찰위원과 ..  
영덕군, 고유가 피해지원금 오는..  
강구농협, 다문화 가정 ‘모국방..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 한국..  
영덕군 ‘행복 선생님’, 산불 ..  


인사말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사제보 - 구독신청
 상호: i주간영덕 / 사업자등록번호: 173-28-01219 / 주소: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강영로 505 / 발행인.편집인: 김관태
mail: wy7114@hanmail.net / Tel: 054-732-7114, 054-734-6111~2 / Fax : 054-734-611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3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관태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