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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식 시인의 만추 산행 5
2013년 12월 19일(목) 09:42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불봉조운은 여명의 새벽 구름에 싸인 고불봉의 정경을 이르는 영덕팔경의 하나이다 (이완섭의 영덕 이야기 속으로)

득도한 고승이 있다면
해탈한 고불 또한 있으리라
벌개미취 반기는 산비탈
고산의 시비를 품고서
겸공 일깨우는 고불 아닌 고불
이삼오 짓고 고불봉 정상
높지 않노라 돌비는 나직하다
풍력발전 거대한 바람개비
동해 바람 맞서서 의연하고
석양빛 곱디고운 해거름
오십천 갈지자로 춤추는
영덕 읍내 다사롭다
고산이 유배 살던 즈음엔
저녁 짓는 연기가 자욱할
남촌석연의 정취 고즈넉하리
정지용의 향수가 여기구나
겸허히 좌정한 고불봉
높지 않노라 읊조리는

<詩作 노트>
얼큰한 국물이 그리운 늦가을, 이성화 영덕군산악연맹 회장이 취임했다. 산행을 즐기는 이들의 모임이라 공감대가 그득하다. 왜 산에 가는가. 누군가는 산이 그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산일지라도 정상에 섰을 때의 희열감은 가슴 벅차다. 도돌이표 없는 인생길과 달리 되돌아와야 하는 등산길. 235m의 고불봉. 이삼오 짓고땡(?)이 떠오르니 낭패다. 고산 윤선도가 여덟 달 동안 초가를 짓고 귀양살이한 산자락은 어디쯤일까. 신선들의 놀이기구 같은 불봉조운도 멋지나, 아름드리 보름달 휘영청이 솟구치는 불봉월출 또한 장관이더라. (NH농협 영덕군지부장)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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