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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나래 축제 >를 마치고
2013년 12월 03일(화) 14:05 [i주간영덕]
 
1학년 3반 22번 전지은
그린나래 축제에서 나는 무고와 댄스부 공연과 반 장기자랑 이렇게 무려 3개의 무대를 보여야했다. 축제를 위한 연습 시간이 부족해서 쉬는 시간과 점심, 저녁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열심히 준비했다. 공연이 많은 만큼 더 준비할 것도 많고 생각해야 할 것도 많았는데 선배들과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서로서로 잘 챙겨주어서 즐겁고 수월하게 축제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축제날 아침이 밝았다. 3교시까지 수업을 하고 4교시부터 축제 준비를 했다. 나는 4교시 종이 치자마자 무고 화장을 하기위해 체력 단련실로 갔다. 3학년 선배님들께서 직접 우리에게 화장도 해주시고 머리도 만져주셨다. 너무 친절히 조언도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 두근거리며 기다리다 드디어 무고 차례가 되었고 우리는 축제가 열리는 강당으로 향했다. 무대에 올라 무고를 시작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음악이 뚝 끊겨버렸다. 그래서 몇 초간 무대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오랫동안 준비한 무대인데 아쉬웠다.

하지만 너무 신기하게도 친구들은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다음 동작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무고가 끝났고 그 때부터는 정말 전쟁이었다. 다음 댄스부 공연까지는 시간이 2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최대한 빨리 준비를 해야만 했다.

ⓒ i주간영덕
나는 무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한복을 벗고 머리에 가채와 족두리를 뺀 후 냅다 화장실로 달려가 머리를 감았다. 물이 찬 것도 잊어버린 채 재빨리 머리를 감았다. 머리를 감고 오자마자 댄스부 언니들 몇 명이 내게 붙어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해주셨다. 옷까지 모두 갈아입고 준비를 했는데 정말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고 입가에 절로 미소가 돈다. 댄스부 공연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후회스럽지 않게 잘 마쳤다. 그렇게 댄스부 공연을 마지막으로 축제 1부가 끝났다.

10분간의 휴식 후 2부가 시작되었고 우리 반의 장기자랑 순서는 맨 마지막이었다. 우리는 다른 반들의 무대를 보며 우리 순서를 기다렸다. 다들 너무 잘하고 멋있었다. 우리 순서를 앞두고 우리 반 아이들과 모여 마지막으로 파이팅을 하며 서로를 응원했다. 그렇게 우리 1학년 3반은 무대를 즐기며 짧고 강렬한 4분을 무대 위에서 보냈다.

정말 놀라웠다. 우리 반이 장기자랑에서 2등을 한 것이다! 아이들은 정말 기뻐했고 나도 정말 뿌듯했다. 조금 뒤 오늘 축제에 참가한 사람 중에서 MVP를 뽑아 주는 개인상 시상을 했다. 그런데 사회자 언니께서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순간 내 이름이 불린 것도 모른 채 가만히 앉아있었다.

주위의 친구들이 박수를 쳐주며 등을 두드려줘서 나는 내 이름이 불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예상치도 못했다. 무대로 나가 상을 받는 순간까지도 나는 얼떨떨했다. 상을 받고 다시 자리에 앉고서야 실감이 났다. 정말 좋았다. 딱히 상을 바라고 준비한 건 아니었는데 상을 받으니 정말 행복했다.

이번 그린나래 축제는 정말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축제를 준비하며 아이들과의 우정도 깊어졌고 축제를 통해 우리 학교 친구들의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벌써부터 내년 축제가 기대댄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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