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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덕사과에서 인생을 배웠다- 문경부시장 장성욱
사과
2011년 11월 16일(수) 10:26 [i주간영덕]
 

ⓒ 주간영덕


흔히 세상을 바꾼 사과 3개로 아담과 이브의 사과, 뉴튼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를 든다 그러나 나를 키우고 나에게 인생을 가르쳐 준 것은 영덕 사과다.
부모님은 사과장사를 해서 나를 키우고 공부시켰다.
9살 때 강구 5일장에 사과 팔러 가신 어머니가 오시지 않았다. 배가 고파 우는 동생을 데리고 강구 입구까지 갔다 울면서 돌아오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초등학교 4학년때 사과배달하러 자전거에 사과 2상자를 싣고 영덕군청 고갯길을 올라가다 넘어져 사과를 내리막길에 쏟았던 슬픔도 있다.
어머니는 셋방에 살면서도 오직 자식공부에 매달려 아들 셋을 대학까지 보냈다.
“너는 복이 있다. 돈이 없다가도 학비 낼 때가 되면 돈이 들어오더라” 그러나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은 나의 복이 아니라 어머니의 절박하고 애절한 기도의 응답이라는 것을.
어릴 때 내 기억속의 어머니는 하루도 쉬지 않고 밤늦도록 사과를 담으시고, 새벽에 일어나 정한수를 떠 놓고 아들을 위해 비는 모습이다. 아직도 여든 여섯의 노모는 정한수를 잊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영덕사과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부모님 장사에는 두가지 원칙이 있었다.
하나는 사과 상자의 위쪽 보이는 부분과 아래 보이지 않는 부분을 똑같이 하였다.
어머니는 과수원에서 사온 사과를 크기 별로 일일이 선별하여 위 아래가 똑같도록 상자에 담으셨다. 우리집에 오는 손님은 사과상자의 밑 부분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또 하나는 철저히 정찰제를 지켰다. 한번 부른 가격을 깍아 주거나 덤으로 더 주는 법이 없었다.
처음엔 깍아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며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지만 얼마 후엔 꼭 받아야할 가격을 부르는 집이라고 더 신뢰하게 되었다.
부모님은 일시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과 신뢰를 놓지 않았다.
이러한 장사 원칙으로 처음엔 영덕읍 위주로 장사하다가 영덕군 전체로 확장하였으며 나중에는 후포, 평해, 울진에서도 사과를 사러 왔다.
내가 내무부, 청와대, 행안부, 경북도청, 문경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관운과 인복이 많다고 생각하는 바탕에는 부모님으로부터 배운 정직과 신뢰가 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처음과 끝이 똑같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처세 제 1조이다. 나는 부모님의 영덕사과를 통해서 ‘곧게 뻗은 나무는 자신의 그림자가 굽어질까 염려하지 않는다’는 정관정요의 교훈을 배웠다.

‘정부인 장씨’라고 일컫는 장계향은 400년전 안동에서 영해 나랏골 이시명에게 시집와 이조판서 이현일을 낳는 등 일곱아들 모두 대학자로 키웠다.
재령 이씨 가문을 일으키고 동양 최초의 요리책 음식디미방을 저술했다.
기근으로 영덕주민들이 굶주릴 때 집 밖에 솥을 걸어 도토리 죽을 끓여 하루 300명을 먹여살렸다 도토리를 만지다가 손에서 피가 나고 손톱이 빠지기도 했다.
나는 장계향 할머니의 13대 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나는 나를 키워주고 공부 시켜준 영덕사과에 대한 보은을 생각할 때마다 할머니의 헌신과 성취, 영덕사랑을 배운다.

나는 영덕사과로 자랐고, 영덕사과에서 인생을 배웠다.
돌이켜보면 나의 영덕사과에 담긴 눈물이야말로 내가 좌절하거나 안주하고 싶을 때 한걸음 더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준 힘이었다.
사과나무가 한 잎씩 시린 제 발등을 덮으며 다시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겨울이 오면 봄은 멀리 있지 않다

문경부시장 장성욱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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