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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교도소 6월 정기법회 삶과 죽음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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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02일(화) 14:05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초혼/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 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였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산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위의 시는 김소월 시인의 시로서 김소월(1902∼1934)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시인으로 본관은 공주(公州)로 본명은 김정식이지만 소월(素月,흰 달)이라는 아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 작품으로 ‘진달래꽃’과 ‘엄마야 누나야’ 등이 있다. ‘초혼’은 오산학교 다니던 시절, 소월의 마음속에서 오순이라는 소녀가 있어 그녀를 사랑했지만 14세의 어린 나이에 조부 친구의 딸과 19세에 혼인을 하게 되어 이별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오순이가 22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장례식장에서 그것도 남편의 의처증으로 모진 학대를 받고 죽은 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돌아온 후 탄생한 비통하고 애절한 시이다.

초혼(招魂)이라는 뜻은 영혼을 부른다는 뜻이며 고복(皐復)이라고도 한다. 전통 상례의식의 절차인 고복의식을 말하며, 임종직후 북쪽으로 향해 죽은 이의 이름을 세 번 부르는 행위로서 죽은 이의 윗옷을 지붕위로 던진다. 그 던져진 옷을 지붕에서 끌어내려 사자밥과 함께 대문바깥에 놓아두거나, 헛간 구석에 구겨 넣거나, 시체의 가슴 위에 덮어 두거나 한다. 이것은 사람이 죽는 것이 혼이 나간 것으로 믿고 나간 혼을 불러 사자(死者)를 소생시키려는 믿음에 연유한 신앙적 행위이다.

지난 6월26일 포항교도소 넷째 주 정기법회를 삶의 마무리 시점에서 죽음을 어떻게 웰다잉(Well-Dying)으로 잘 받아들일 것인가에 관한 내용으로 봉행하였다. 마침 소승과 일심 동행 함께하기로 한 정광스님과 해진스님, 청명스님께서 오전에 사십구재의식을 봉행하고 함께 교도소 법회에 동참하였다. 소승은 정광스님께서 정진하고 계시는 성불사에서 49재 의식을 함께 봉행하고 해진스님께서는 부산 영산재 보존회회원으로서 불교전통의식의 범음범패의 법사(法嗣)로서 이 날도 제방의 사찰에서 의식을 봉행하고 오셨다. 마침 경주 너울 무용단 오도경보살님께서 시간이 맞아 함께 교도소 법회에 동참하여 천수바라와 살풀이 공연하였다.

먼저 포항교도소 대 강당에 모셔져 계시는 부처님께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합송 후 불교의식 집인 ‘석문의범(釋門儀範)’ 의 영가법문에 수록된 서산대사 휴정스님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지금 여기 최선을 다하여 참회하고 불자로서 자신의 근기에 맞게 참선과 염불, 간경하여 회광반조(回光返照)하라고 하였다.

空手來空手去是人生(공수래공수거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여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생종하처래 사향하처거)
태어날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죽을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태어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인 듯하고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자체가 실이 없나니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죽고 사는 것도 역시 이와 같도다
獨一物常獨露(독일물상독로)
그러나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드러나
湛然不隨於生死(담연불수어생사)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네.

이어서 오도경 보살께서 법회 시작에 맞추어 ‘천수바라’ 한 편 공연하고 말미에 수형자 법우들의 업장을 소멸하는 살풀이 공연으로 회향하고 해진스님께서 천수바라와 한국 불교전통의식에 관한 내용을 의식을 통하여 현재의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범음 범패의식을 상세하게 설명하여 주셨고, 정광스님께서는 중국 원나라 말기부터 명나라 초기까지 활동하였던 승려 묘협(妙叶)스님께서 집필한 저서 22편 분량의 불교에서 수행 중에 나타나는 10가지 큰 장애를 이기는 수행법을 의미하는 문단 ‘보왕삼매론’을 통하여 어떻게 지금 여기 현재에 살 것인가에 관한 내용을 설하여 주었다. 또한 청명스님께서 자신의 성장과정을 통하여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수형자 법우들에게 현재의 삶에 좌절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이겨내자고 말씀하셨다.

함께하신 스님들께서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을 대강당에서 수형자 법우들에게 동체대비의 마음을 전하고 소승이 마무리 회향의 말을 전하였다. 원효(617∼686)와 의상(625∼702)의 당나라 구법의 과정을 설명하고 소승이 알고 있는 죽음에 관한 몇 가지를 말하였다. 우리가 죽음과 관련해 분명하게 아는 것에 대한 네이버(naver) 암 환우와 가족들의 공동체 ‘아름다운 동행’의 ‘죽음에 대한 분명한 사실 그리고 심리적 단계’라는 글을 읽고 요약하여 전해 드렸다. 그 내용을 언급해 보면
우리가 죽음과 관련해 분명하게 아는 사실은 4가지라고 한다.
첫째: 사람의 평등으로서 누구나 죽는다는 사실
둘째: 시간의 평등으로서 우리는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사실
셋째: 장소의 평등으로서 우리는 어디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사실
넷째: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다는 사실
위와 같이 인간은 4가지 이유로 죽음 앞에서 평등한 존재라는 것이다.

또한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 9가지 유형으로 설하였는데 언급하면 1.두려움 혹은 절망, 2. 부정, 3. 분노, 4. 삶의 마무리, 5. 우울, 6. 순응, 7. 희망, 8. 마음의 여유 혹은 유머, 9. 밝은 죽음. 위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운 현상, 혹은 절망 자체로 여기고 있지만, 종교에 귀의하여 죽음을 수용해 밝은 모습으로 미소 지으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위의 9가지 유형에서 죽음에 순응하면서 불자들은 자신의 근기에 맞게 두 길 중 자신의 근기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다. 용수보살의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이행품易行品」에 “불법에는 무량한 문이 있고, 세간의 도리에는 어려운 것도 있고 쉬운 것도 있다. 보살의 도(道)도 역시 같다. 혹은 근행정진(勤行精進)의 것이 있고, 혹은 신방편(信方便)의 쉬운 행으로서 빨리 불퇴위(不退位)에 이르는 것도 있다”라고 하였다. 즉 하나는 아미타불의 명호와 같이 ‘한량없는 광명(無量光)’ ‘한량없는 수명(無量壽)’ 비로자나불의 명호와 같이 ‘광명편조(光明遍照)’ 지혜의 빛으로 삼라만상 모두를 널리 비추는 광명의 세계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행도(易行道)의 타력신앙이며, 또 하나는 난행도(難行道)로서 자성(自性)의 자신이 바로 부처임을 자각하여 자력신앙의 불교를 지향하는 것이다. 내가 아미타불이 되고 비로자나불이 되어 세상을 지혜의 빛(般若(प्रज्ञा prajñā) 제법의 실상 즉 우주 만물의 본성을 알고 생사불이(生死不二) 즉 삶과 죽음이 하나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두 길 모두 왕생성불(往生成佛)의 길이다. 6월 포항교도소 정기법회 함께 일념삼매로 관음정근 합송하고 사홍서원과 산회가로서 회향하였다.

2600여 년 전 부처님께서는 중도실상을(中道實相)증득 후 49년 동안 대자대비의 원력행으로 중생들의 근기에 맞게 응병여약(應病與藥)의 대기설법(對機說法)하였다. 세월은 흘러도 생로병사의 고통은 그 때나 지금이나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것이다. 포항교도소 6월 정기법회에 삶과 죽음에 관해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생사(生死)에 관한 주제를 드러내어보았다. 교도소에서 주어진 시간에 함께 하신 정광스님, 해진스님, 청명스님, 그리고 오도경보살님에게 감사의 마음 전하며 인연된 모든 사부대중 모두의 중도실상을 증득하시길 발원한다.

아래 활구(活句)는 고려 말 나옹선사께서 생사의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발원하는 게송이다.

죽고 나고 죽고 나며, 났다가 다시 죽나니 死死生生生復死
한 결 같이 미쳐 헤매며 쉰 적이 없었네 狂迷一槩不曾休
낚시 줄 밑에 맛난 미끼를 탐할 줄만 알거니 只知線下貪香餌
어찌 장대 끝에 굽은 낚시 있는 줄 알리 那識竿頭有曲鈎
백년을 허비하면서 재주만 소중히 여기다가 喪盡百年重伎倆
오래고 먼 겁의 허물만 이뤄놓네 搆成久遠劫尤
업의 불길이 언제나 타는 곳을 돌이켜 생각하나니 翻思業火長然處
어찌 사람들을 가르쳐 특히 근심하지 않게 하랴. 寧不敎人特地愁

포항교도소 불교분과위원장 철학박사 서남사 주지 현담합장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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